서울의대생이 미안하면? > 유머게시판

평소엔 방구석에서 커피나 마시며 딜바다 유머글 훑는 게 낙이었어요. "서울의대생이 미안하면 뭐냐" 같은 말장난 떠올리며 혼자 킥킥대곤 했죠. 근데 어제, 그냥 글만 읽는 게 시시해지더라고요. 나도 유머글 하나 써서 터뜨려보고 싶었어요. 현실은 방구석인데, 웃음 폭탄 던지고 싶은 욕구가 터져나왔어요.

그래서 방구석을 유머글 공장으로 바꿨어요. 커튼은 웃음 방어벽, 소파는 글감 창고로 설정하고 본격적으로 유머 모드에 뛰어들었죠 ㅋㅋ 책상에 노트북 켜놓고 "서울의대생 미안" 검색하며 옷걸이를 펜처럼 들고 "글 써본다!" 외쳤어요. 처음엔 어설펐어요. 방구석에서 옷걸이 휘두르다 커피 엎고 "뭐하자는 거냐" 한숨 쉬었죠. 근데 한 시간쯤 지나니까 손맛 오더라고요. 커튼 사이로 바람 느끼며 "서울의대생이 미안하면 사과나무" 떠올리고, 소파에 앉아서 유머글 짜며 몰입했어요 ㅋㅋ

그러다 정리 중 잃어버린 반짝이 별 모양 키링 발견했어요. "이건 유머글 별점이다" 하며 손에 쥐니까 갑자기 글 완성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방구석에서라도 웃음 터뜨린 듯한 승리감. 유머의 재치가 현실로 스며들었어요. 근데 그 쾌감의 대가는 컸어요. 라면 끓여서 유머글 작성 후 휴식하려다 국물 엎어서 "공장 사고 터졌다!" 외쳤어요 ㅋㅋ 방구석이 순식간에 아수라장 됐지만, 애가 졸린 눈으로 "괜찮아, 내가 도와줄게" 하며 수건 가져오는 거 보고 감동했어요. 대가 치른 보람 있네요.

결국 같이 닦고 새로 라면 끓여서 방구석 평온으로 돌아왔어요. 애가 "유머글 라면 쩐다" 하니까 다시 일상으로 착륙한 느낌. 배고프던 배도 웃음으로 채워졌죠 ㅎㅎ 이렇게 방구석 꼬마 유머글 장인 하다 보니, 글만 읽던 내가 웃음 던지는 사람으로 변신한 기분. 심심함은 날아가고, 따뜻한 순간까지 쌓였어요. 서울의대생이 미안하면 사과나무라더니, 방구석에서도 유머는 가능하더라고요.

애 낮잠 자는 사이 저도 심심해서 인터넷 뒤지다 토토사이트 같은 데 잠깐 들렀는데, 아빠랑 옛날에 유머글 얘기 하던 때 떠올라서 피식 웃음 나왔어요. 아빠가 "너 장인처럼 웃겨" 했던 말 덕에 방랑도 따뜻했어요 ㅋㅋ 친구랑 "라면 국물 먹으면 살찌냐"로 20분 싸우다 "너나 먹어"로 끝난 대화도 웃기고 따뜻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