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에 현금이 일정치 이상 있는걸 별로 안좋아해서 집에 가는길에 공단을 지나고 있는데 제 거래 은행이

보이길래 주차하고 365일 ATM기에 돈 입금하러 갔습니다. 공단쪽에 있는 곳이라 넓은데도 불구하고

저하고 외국인하고 둘 밖에 없어서 휑하더라구요.

그렇게 저는 제 돈 입금하고 나가려는데 외국인이 갑자기 저를 손짓으로 부르더군요.

무시하고 가려다 왜 그러나 싶어서 가니까 왠 땀냄새에 술냄새가 그리도 많이 나는지..

괜히 왔나 싶다가도 뭔 말을 하길래 들어보니까 송금이 안된다는 겁니다.

에이 뭐 어때 하고 송금하는거 도와주는데 이체한도 넘었다고 오류가 뜨더라구요.

아 이건 안되네요. 하고 저는 차로 가서 안전벨트 메고 시동걸었는데 아.. 그 찝찝함이 뭔지

그냥 다시 시동빼고 기계앞에서 낑낑대는 외국인 옆에 가서 다시 송금하는거 도와줬습니다.

또 똑같이 오류뜨더라구요. 아 근데도 술냄새는 왜그리 많이 나는지..-.-...

그래도 이왕 했는거 도와주자 싶어서 인터폰 들고 고객센터 연결해서 제가 외국인 체크카드 들고

하나하나 했습니다. 근데 이 고객센터 직원도 뭘 잘 모르는지 자꾸 이상한 소리만 해대더라구요.

거기서 한 20분을 오늘 처음 본 만취한 외국인하고 시간을 보내다가 송금받는 사람의 은행이 국민은행이라도

외화입금인거 같다며 1000불 미만으로 입금해야된다며 100만원씩 송금해보자고 하는겁니다.

말도 안통하는 외국인한테 바디랭귀지 해가면서 썩을 영어실력으로 설명했더니 그건 또 싫답니다.

도대체 뭘 하자는건지...

결국 나눠서 송금하는게 아니면 불가능하다 결정을 내려라 하니 나중에 하겠다 하더라구요.

필요없이 시간만 허비한 꼴이지만 그래도 그렇게 송금안하는걸로 하고 헤어지는데 저한테 고맙다고 한국말로

말해주니 괜히 고맙더라구요 ㅋㅋ 사실 처음에 송금도와달라고 할때 휴대폰 문자에 있는 계좌번호

본다고 휴대폰 화면을 켜길래 저도 모르게 바탕화면을 봤는데 이 외국인 폰 바탕화면이 자기 마누라하고

딸 둘하고 세명이서 찍은 사진을 배경화면에 해놨더라구요..

괜히 그걸 봐가지고 들어가서 숨도 못쉴정도로 술냄새 풍기는 외국인하고 ATM기에서 20분을 보냈네요 ㅎㅎ

그분이 우리나라에서 돈 바짝벌어서 고향가면 생활안정이 된다는 걸 알고 있지만서도 지금 당장 명절이랍시고

다 고향가는데 보고 싶어도 당장 볼수가 없는 가족들 보고 싶어서 한잔했나 싶어서 괜히 짠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런지 집에 와서 와이프 얼굴 보니 더 반가웠는것 같기도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