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릴 때 좀 아프면 병원을 자주 갔었는데

중,고등학교부터는 병원을 잘 안갔어요

어지간한건 그냥 푹 자고 일어나면 낫길래 자연치유능력을 믿고 잘 안가게됐어요

그래도 저렇게 있는게 위험할 수 있으니 병원을 가야할 때는 가는 편인데

얼마전에 눈에 다래끼가 난 것 같더라구요

다래끼 몇 번 났었는데 약국 약 먹어도 금방 낫길래 약국 가려다가 안과를 다녀왔습니다

근데 여기 안과 선생님이 굉~~~~~장히 친절해요

제가 다녀본 병원 중 가장 친절한 선생님이세요

젊은 여선생님이신데

진료도 뭔가 대충대충 넘기는게 아니라 굉장히 여유롭게 보시면서

진료 내내 아이컨택하면서 설명해주시구요

저는 다래끼 의심으로 갔는데 이렇게 저렇게 보시더니 이건 다래끼가 아니라 그냥 피부에 염증난거라고

다래끼랑은 이런 점이 다르고 부위가 어떻고 등등 엄청 자세히 설명해주셔가지구

기다리는 시간과 진료비가 전혀 아깝지 않은 기분 좋은 진료가 되더라구요

이번이 2번째 가 본 거였는데 두 번 다 그랬어요

어제 밤부터 몸이 너무 안좋아서 고생을 했는데

새벽에 몸이 너무 뜨거워서 집에 있는 약 뒤져보니 종합감기약이 있어서 감기약 하나 먹고 좀 있으니 열은 내리더라구요

근데 서 있거나 하는건 어렵고 두통이 없어지고 나니 배도 좀 아픈 것 같고

내일 일정이 있어서 빨리 낫고 싶어서 동네 내과로 갔는데

주말 오전이라 사람 많을 줄 알았는데 대기 없이 조용하더라구요

진료 들어갔는데 제가 열심히 증상과 경과를 설명하니 들으시다가

기침,가래,콧물 있냐고 하셔서 전혀 없다고 얘기했고

약만 받겠냐 주사(해열)도 맞겠냐고 물으셔서 주사도 맞겠다고 하고 나왔는데

진료결과는 그냥 감기로 결론 내린 것 같은데, 제가 배도 아픈데 이에 대해서는 왜 아무런 말이 없으시지 하고 주사 맞고 나와서 약국 갔는데

약사분이 약에 대해 설명해주시는데 '기침,가래,콧물 있으신가보네요' 하시길래 '아뇨, 그런건 전혀 없다고 말
씀드렸는데... 이건 먹지 말까요?' 하니까 '그럼 이걸 왜 넣으셨지, 뭔가 생각이 있으실 것 같은데 문의 한 번 해보세요' 라고 하시더라구요

시간이 지나고보니 이 증상이 장염이 아닐까 싶은데

이 병원에서 진료받은거로는 그냥 감기였던 것 같구요

병원에 환자도 많이 보다보면 좀 귀찮아질 수도 있는거고

저 안과처럼 엄청 친절한걸 바라진 않지만 환자도 시간 내서 내원하는건데 정확한 진단을 받고 싶은데

뭔가 대충대충 끝난 느낌이라 아쉬웠어요

시간도 늦었고 약국 가서 장염 관련 약 사와서 먹고 있습니다

약 먹고 좀 지나니 살만해진 것 같긴 하네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