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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 다큐 3일-우즈베키스탄 고려인... 밤 10시 50분 KBS 1TV
수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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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9-10-11 22:42:19 조회: 1,334  /  추천: 0  /  반대: 0  /  댓글: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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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3일

한글날 특집 장원이오!
- 성균한글백일장 in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72시간

2019년 10월 11일 (금) 밤 10시 50분 KBS 1TV


우즈베키스탄에는 이런 속담이 있다.

“언어를 많이 알수록 더 많은 사람과 더 많은 세계를 알 수 있다.”

더 많은 사람과 더 많은 세계가 궁금한 청춘들에게 찾아온 절호의 기회

‘한글’을 통해 한국과 자국을 잇는 새로운 다리가 되고 싶다는 59명의 학생들

그들과 함께한 3일간의 뜨거운 꿈과 도전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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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유라시아 성균한글백일장과 함께한 타슈켄트에서의 3일이다.

“그들은 왜 한글을 공부하는가.”

우리말을 배우고, 또 배우려는 학생들이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류 열풍이 외국인들에게 한국과 한글에 대한 관심을 환기, 재고하는 데 주효한 역할을 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최근 대중문화를 넘어서 한국의 문화와 역사까지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공부하는 현상은 단지 한류의 영향이라고만 설명하기에 다소 부족함이 있다.

중앙아시아 국가 중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자, 고려인이 가장 많이(18만 명) 거주하고 있는 나라. 우즈베키스탄은 전 세계적으로 봐도 한국과 한글에 대한 수요가 가장 큰 국가 중 하나다. 현재 우즈베키스탄에는 초·중·고·대 및 한글 학교, 한글 교육원 등 104개 교육 기관에서 한글을 가르치고 있다. 한글을 배우는 학생들의 숫자만 20,000명이 훌쩍 넘는다.

2004년부터 최근까지 매년 5~8%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인당 국민소득이 여전히 2천 불이 안 되는 나라.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지만, 여전히 국민소득이 대한민국의 1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우즈베키스탄 국민에게 대한민국은 가장 동경하고, 가장 닮고 싶은 나라다. 그들에게 ‘코리안-드림’은 어쩌면 필연이었을지 모른다.

실제로 작년 한 해 한국으로 유학을 온 우즈베키스탄 출신 학생은 7,555명. 2014년 754명에 비해 10배나 증가한 숫자다. 한글을 제대로 배운 유학생들은 자국으로 돌아가 좋은 한국 기업에 취업을 하고, 사업을 하는 등 자국의 발전에 이바지한다.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에게 한글은 새로운 기회이자, 출세의 언어인 셈이다.

성균관대학교가 2007년부터 매년 진행하고 있는 ‘성균한글백일장’은 한글과 한국 문화를 사랑하는 외국인 학생들에게 더없이 좋은 기회다. 3위까지 입상하는 학생들에게 지급되는 2년간의 성균관대 석사과정 장학금은 경제적인 이유로 유학을 포기하는 많은 학생들에게 성균한글백일장은 자신의 의지로 부여잡을 수 있는 몇 없는 동아줄이다.

올해로 13년째, 한국을 꿈꾸는 수많은 학생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해온 성균한글백일장이 2019년 9월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에서 열렸다. 중앙아시아 및 동유럽 각지에서 모인 59명의 학생들과 함께한 <2019 유라시아 성균한글백일장>에 다큐멘터리 3일이 함께 했다.

■ 꿈과 희망의 사다리

“옆집 아들이 한국에서 유학한 후 여기서 좋은 직장을 얻었거든요. 그래서 제 아들에게도 한국어를 가르쳐 유학을 보내려 합니다.”

1,500명의 학생들이 한글을 배우고 있는 타슈켄트 내의 한 한글 교육원. 아들의 첫 수업에 따라온 어느 아버지는 이렇게 말했다. 친구 따라 강남에 가듯, 그들은 잘 된 친구를 따라 한국에 가고 싶어 한다. 그 시절 우리가 성공을 위해 영어를 배웠던 것처럼,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은 보다 나은 삶을 살기 위해 한글을 택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시간에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이룩한 국가,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에게 우리나라의 모습은 본인들이 이루고 싶어 하는 기적의 가장 가까운 사례다.

성균한글백일장은 이런 학생들을 위해 시작되었다. 오로지 ‘한글’을 배워 ‘한국’으로 유학 가겠다는 꿈을 꾸는 학생들. 제대로 된 교재도, 제대로 된 수업 환경도 갖춰지지 않은 열악한 상황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학생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장을 마련해주고 싶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다. 여러 이유로 한글 공부를 시작했지만, 그 공부를 심도 있게 지속할 여건이 마련되지 않아 고민하던 학생들에게 ‘성균한글백일장’은 새로운 계기이자 원동력이었다.

2007년 중국 대회를 시작으로,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2천 명이 넘는 학생들이 성균한글백일장을 거쳐 갔다. 백일장을 통해 더 넓은 세상을 꿈꾸게 된 그들은 한국에 와 박사도 되고, 외교관도 되고, 한국 굴지의 대기업에 다니는 직장인도 되었다. 열악한 환경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희망의 사다리가 되어주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시작했던 성균한글백일장. 이제는 단순한 글쓰기 경연 대회를 넘어 한국과 세계를 이어주는 또 하나의 교량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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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학생들이 우리말을 공부하고
우리말로 글을 쓴다는 게 대단하잖아요, 너무 기특하죠.
뭘 더 해주고 싶어도 못 해줘 그렇지, 뭐라도 더 해주고 싶어요.
성균한글백일장이 앞으로도 열악한 환경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많은 외국 대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의 사다리 역할을 계속해야 한다고 봐요.
다른 대학들도 그런 사다리를 많이 놓아주기를, 제가 바라고요.
- 이명학 / 심사위원, 성균관대학교 교수

■ 너의 의미

한글을 인생의 새로운 기회로 삼겠다는 마음은 모두 같지만 처음 한글을 시작한 이유는 모두 다르다. 백일장에 참가한 학생들에게 ‘한글’은 다양한 의미가 있다. 살면서 어느 하나 재밌는 게 없던 소년은 아버지가 우연히 권유한 한글을 통해 난생처음 흥미 있는 일을 찾았고, K-POP에 열광하던 소녀는 그 노랫말이 궁금해 한글을 배웠다가 이제는 ‘한국’이라는 나라에 완전히 매료돼버렸다.
이렇듯 한글을 배우는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고려인 3세인 나제즈다에게 한글은 더욱이 특별한 의미다. 1937년, 한인들의 강제이주가 시작됐다. 어디로 가는지도 알지 못한 채 기차에 실린 사람들. 그 속에 나제즈다의 조부모님이 있었다. 척박한 땅에 떨어진 사람들은 정말 ‘먹고 살기’ 위해 살았다. 땅을 파서 집을 지었고, 황무지를 개간해 밭을 만들었다. 지내고 먹는 모든 일이 곧 전쟁이었다. 그러나 경제적 어려움보다 더 어려운 것은 내 뿌리에 대한 기억이 희미해져 간다는 사실이었다.

우즈베키스탄 땅에서 벌어 먹고살면서 한글을 말한다는 이유로 받아야 했던 억압, 그리고 폭언. 살아야 했기에 내 고향, 우리 말을 잊어야 했다. 참으로 모질었던 세월. 살아야 했기에 모국어를 배우고 가르칠 기회조차 없었다. 그렇게 고려인들은 자신들을 숨긴 채, 자신들을 지운 채 낯선 땅에 적응해갔다.

조상들의 희생 덕분에 우즈베키스탄 땅에서 조금씩 그 능력을 인정받으며 살아온 고려인들. 하지만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숙제다. 한국 사람도, 우즈베키스탄 사람도, 러시아 사람도 아닌 그들. 나제즈다는 그런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한글을 배우기 시작했다. 말과 글을 알아야 역사와 문화를 알 수 있다는 믿음. 그녀에게 한글은 그래서 더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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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우리는 좀 이상해요.
한국 사람도 아니고, 우즈베키스탄 사람도 아니고, 러시아 사람도 아니에요.
그래서 우리는 우리가 누구인지를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제대로 자신 있게
한국어에 도전해보는 게 저에겐 좋은 일 같아요.
그러니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 강 나제즈다(23) / 고려인, 타슈켄트 국립동방대학교

■ 그 날의 이야기

다양한 이유로 모인 59명의 성균한글백일장 참가자들. 설렘을 안은 채 비행기를 타고 6시간을 넘게 달려온 참가자들부터, 부모님의 걱정을 뒤로한 채 혼자 기차를 타고 5시간이나 걸리는 타슈켄트를 찾아온 참가자까지. 다양한 국가, 다양한 도시에서 모인 청춘들의 얼굴엔 설렘과 긴장이 가득했다.
하지만 어색한 분위기도 잠시, 대회 걱정은 뒤로한 채 ‘한글’과 ‘한국’이라는 두 가지 공통점으로 하나가 된 학생들. 한국 드라마와 한국 노래, 한국 역사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이야기를 나누느라 정신이 없다. ‘한글’과 ‘한국’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이들만이 나눌 수 있는 대화다. 생김새도, 모국어도 다른 학생들이 옹기종기 모여 하는 얘기를 듣고 있노라면 그들이 써낼 글이 어떤 내용일지 점점 더 궁금해진다.
대회가 시작되고, 전날 보여준 환한 미소 대신 사뭇 진지한 태도로 글을 써 내려가는 학생들. 곳곳에서 들려오는 탄식과 손으로 머리를 쥐어뜯는 모습을 보니 학생들의 열정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그렇게 대회가 끝나고 찾아온 수상자 발표의 시간. 희비가 교차한다.
기쁨과 아쉬움이 교차하지만, 참가자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함께, 같은 길을 걷는 친구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마음이 가득 차는 기분이 든다고. 수상자는 수상자대로, 상을 받지 못한 사람들은 또 그런 사람대로, 모두가 행복했던 하루가 끝났다. 소중한 기억 하나 가슴에 품은 오늘, 그들에겐 내일을 기약할 또 다른 이유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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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은 저에게 여러 기회를 열어주고
더 밝은 세상을 보여준, 그런 언어인 것 같아요.
한글을 배울 기회가 있어서 정말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 호지마토바 샤흐노자(19) / 2019 유라시아 성균한글백일장 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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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공감 - 포카라 빈민촌의 코리안 보스

새벽 02시 45분 재방송

히말라야 산맥의 웅장한 비경이 펼쳐진 도시, 포카라에 나지막하게 깔려있는 빈민촌. 하루가 멀다 하고 이 마을에 출근도장을 찍는 한국인 청년이 있다. 그가 오는 날은 아이들이 고깃굿을 먹는 날. 부지런히 그릇을 비우는 아이들을 보면 행복하다는 청년. 청년을 포카라로 이끈 행복의 비결은 무엇일까?

[314회]다큐 공감 - KBS
http://vod.kbs.co.kr/index.html?source=episode&sname=vod&stype=vod&program_code=T2013-0126&program_id=PS-2019134403-01-000§ion_code=05&broadcast_complete_yn=N&local_station_code=00§ion_sub_code=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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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봤는데 재밌어요. 외국에서도 한글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네요.  금상 받은 친구는 한국어 어휘가 좋고 말도 예의바르게 배운 듯 하더군요.  3년 공부하고 저정도면 대단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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