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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로 격리얘기 나오니 옛생각이 나네요
 
조르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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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8-09-08 19:25:51 조회: 303  /  추천: 1  /  반대: 0  /  댓글: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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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년인가 10년에 군에 있었는데, 사회에서 사스가 터졌었어요.
처음엔 휴가복귀자들을 텐트에 며칠 격리시켜서 번지는걸 막고 먹을것도 분대에서 따로 올려주고 그랬었죠. 잠복기간을 확인하느라구요..

근데 어느순간 한명 한명 앓아 눕더라구요...
중대에 60여명쯤 있었는데,
첫날 한두명이 의심돼서 생활관 하나를 비우고 격리 시켰는데
둘째날 대여섯명이 걸리더니...
셋째날 십여명
이렇게 며칠만에 60여명 중 45? 50?여명이 걸렸어요...

저희 중대 뿐 아니라 본부에도 난리가 나서
결국 본부건물 한층을 격리병동으로 만들고 모든 환자들을 어거지로 우겨넣었죠...

왜 좀비물 보면 항상 나오잖아요.
격리시키고 환자들은 링거맞으며 누워만 있고 먹을건 건강한 사람 몇이 슬쩍가서 접촉없이 놓고만 나오고.... 그쯤되니 세상이 이렇게 망할 수도 있겠구나 싶더라구요;;
잘기억은 안나나 대대 전체 인원중 70-80% 쯤이 사스에 걸려서 꼼짝않고 누워있었던 걸로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저를 포함해 중대에 십여명이 사스에 안걸리고 건강히 남았는데, 하루종일 관물대부터 바닥까지 소독한다고 청소하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하루 일과는 일어나서 청소하고 누워서 쉬다가 방송으로 일광욕 나가십쇼~ 하면 좀비들처럼 어슬렁어슬렁 나가서 햇볕을 쬐는게 다였구요...

다행히? 며칠이 지나니 슬슬 먼저 격리된 순서대로 복귀자들이 하나둘씩 나오더니. 이내 다들 낫더라구요.
다행히도 죽는병이 아니고 다들 신체건강한 젊은 군인들이라 이내 정상화 됐었는데..
만약 여기에 조금이라도 치사율이 있고 우리들이 만약 노약자 였다면 어땠을까 무섭더라구요...

몇년전 메르스때 우리 사회도 완전 패닉에 가까웠죠..
정부에선 낙타랑 접촉하지 말라는 헛소리만 해대지,
개인들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접촉됐는지도 모르게 병에 걸릴수도 있으니 사회적으로 공포감이 널리 퍼지고... 결과적으로 안타깝게도 수십분이 돌아가시고...
우리가 이룩한 모든 것들이 눈에 뵈지도 않는 것들에 의해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아찔아찔해지기도 하네요.....

다행히 이번엔 귀국 다음날 바로 확진 격리조치 되고 병원도 어딘지 나왔고 접촉자들도 추적중이라 하니 한결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혹시라도 희생자가 나올까 염려되기도 하네요.

쓰다보니 별거아닌에 엄청 길어졌네요.
다들 개인위생 잘들 챙기시고 건강하세요ㅎㅎㅎ

추천 1 반대 0

댓글목록

판데믹에 의한 인류종말은 꽤 공포스럽고 그래서 연구도 활발했답니다.
그런데 의외로 그게 쉽지 않다고 하네요.
어떤 병이 치사율이 높으면 숙주가 얼른 죽어버리니까 전파가 잘 안되고,
전파가 잘 되려면 치사율이 낮아야 하니 결국 모두를 죽일수는 없더라. 뭐 이런이야기죠.

그 난리를 치면서 한번 경험했으니까 이번엔 대응이 잘 되는게 정상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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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앞에서 수십명이 병에 걸려 누워가는걸 직접 보니 이게 참... 와닿더라구요ㅎㅎㅎ
물론 그렇다고 군인들이 공포에 빠지고 그러진 않았고 오히려 아무것도 안해서 좋아했던 측면도 있었어요... 뒤돌아보니 좀 오싹하긴 하지만요;;ㅎㅎ
말씀하신대로 이번엔 경험을 통해 과거보다 좀 더 발전된 대처를 보여주는거 같아 그나마 안심이 되면서도, 혹시 모를 희생자가 나올까 걱정이 되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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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에 일광욕이 상관이 있었을까요 ㄷㄷ
부대에 식중독 몇명 생겨도 뒤집히는데 사스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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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 떨어지지 말라는거였을까요?ㅋㅋ
뛰어 놀지도 말고 그냥 쉬거나 일광욕하라더군요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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