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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부모님은 농사를 많이 짓거나 농사를 업으로 살아오신 분들이 아닙니다.
시골에서 어느정도 먹을거 짓고 계시죠.
아버지는 농사를 제대로 짓지도 못하시는분이죠. 일만 벌리는 타입이고 어머니가 일은 다 하신다고 봐야죠.
친환경 인증을 받아서 어머니가 몇년째 풀을 뽑고 계시거든요.
농사의 반은 제초 작업이니까요...
냉정하게 들깨는 살충제 등 그리 많은 농약을 치지 않습니다만 4~5년전부터 친환경 인증을 받은 토지이고
어머니가 직접 김매기를 하는걸 봐왔기에 나름 자부심이 있습니다.
잔류 농약이야 우리나라 모든 농지에 남아있겠지만 그래도 친환경 인증으로 몇년째 농사를 짓는 토지라면
그래도 다른 농지보다는 낫지 않을까요?
그럼에도 일반 들깨랑 같은 가격에 판매를 하는걸 보고 짜증이 밀려오네요.
시골에서는 다 그렇다 라는 얘기만 하시네요. 마케팅과 판로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느끼게 되네요.
아는 사람들에게 친환경 들깨라고 알리고 저렴하게 판다면 그래도 나름 만족감이 있을텐데 구분도 없으니까요.
우연히 만난 친환경 작목반 반장님 왈! kg당 1만원씩 수매를 했는데 왜 얘기 안했냐? ...
하... 우리 아버지 정말 답답합니다.
그걸 4만원에 팔고 있으니 미치고 환장할 지경이죠. 한말에 6kg 입니다.
이미 많은 양을 그렇게 판매하고 열말 정도 남았네요. 열말이라도 나름 상품에 대한 가치를 어느정도 인정받고 싶어서 들기름으로 판매하려고 합니다. 일단 미안하고 부끄러운 생각 접어두고 아는 지인들에게 전화를 걸고 있습니다. 미리 알았다면 좀 더 좋은 가격을 받을수 있었을텐데 아쉬움이 남네요.
시골분들 정말 비싸게 못파세요. 그 지역 가격으로밖에 판단을 못해요. 판로가 없으니 그 지역에서 낮은 가격에
넘길수밖에 없는건데 막상 일반 소비자들은 그 가격과는 정말 동떨어진 가격에 구입하거나 중국산과 섞인 가짜를
구입하기도하죠. 인증서도 있고 정말 자신있게 친환경이라고 얘기할수 있는데 참 어렵네요.
오늘 15병을 제가 사서 지인들에게 선물로 돌렸습니다.
적어도 친환경 들기름 자신있게 줄수 있어서 나름 만족합니다만 계획에 없던 지출이고 팔지 못하는 제 능력이
한탄스럽네요 ^^;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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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압착추출방식으로 오메가3비율 높은 들기름이 부가가치가 높더라구요. LCHF하시는분들의 선호도가 높은데 문제는 믿을 수 있는 공장이 잘 없고, 가격대가 높은게 흠이긴 하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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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로만 있다면 제가 해보겠습니다. ^^; 판로가 가장 핵심인것 같아요. 찾는 사람이 많다는데 막상 주위에 없으면... 님 말대로 가격대가 높으면 판로를 뚫는게 정말 어려우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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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과정 투명하게 공개하고 카페하나 개설하셔서 직판하시는게 제일 좋긴하죠. LCHF나 농산물판매 사이트 등에 홍보하고... 아직은 현실상 일이 엄청 많은게 문제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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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부모님들도 그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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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너무 고생을 하시니까 더 답답해요. 인증까지 다 받고 정말 무농약 친환경임에도 똑같은 가격이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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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읽는데 글쓴분의 답답함이 그대로 전달되어 오네요 어른들 요즘세상물정 어두운 부분 있으신 거 자식으로써 마음 안 좋고 답답하고 참 복합적인 감정이죠... 내년부터는 제값 충분히 받고 판매하게 되시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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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미리 조금이라도 제값 받을수 있는 판로라도 알아봐야겠어요. 카페 활동을 해야하나 블로그를 해야하나 고민중입니다. 그런데 상품에 진짜 자신이 있어도 알리질 못하고 팔질 못하면 아무것도 아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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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동네 맘카페 가입하세요 ㄷㄷㄷ 라벨 좀 예쁘게 디자인해서 팔면 꽤 팔리는 것 같아요 페북 인스타 스타 하나만 지인이면 참 쉬운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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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사람들이 진입했다면.. 다양한 판로나 인터넷 직거래등이 활성화되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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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이상이 많은 동네는 젊은 사람이 이장하기도 힘들다죠... 저희 동네가 그래요. 아버지 또래가 10여명 ㄷㄷㄷ 다들 좋으신분들이지만 세대차이 등 만만치 않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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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실을 알리셨다면 일부러 자식한테 티내지 않으셔도 본인들이 더 속상하셨으리라 봅니다. 단지 몰라서 그랬던거 뿐이고 다음엔 안그러실테니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세요. 그로 인해서 누군가가 부당 이득을 취한것도 아니고 타인을 속상하게 한것도 아니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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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그랬나봐요. 아버지가 팔라고 해놓고 4만원에 파니 나중에 남들에 4만5천에 판다고 어머니에게 화내고... 그런 본인은 작목반에 얘기 안해서 6만원에 전부 팔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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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라도 팔아보시는게.. 어머니 김매기 하신 것이 너무 힘들어보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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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무 답답하고 급해서 그럴 생각도 했는데 개인 농산물 올려도 아무도 관심을 안가질것 같고 나는 자신있지만 증명할 방법도 없고요. 고민만 하다가 말았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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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그런걸잘모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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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애매한게 저희가 농사를 일정수준 지으면 한번 맘먹고 해보겠는데 정말 많지도 않고요 어머니가 몸도 편찮으셔서 5년전부터 하지 말라고 다들 말리고 있거든요. 아버지가 어머니 고생시키고 있는거고 어머니는 하라는대로 하시고... 그럼에도 제값도 못받으시고 남들이 더 비싸게 팔았다는 얘기듣고 어머니에게 화내시고... 이게 무슨 악순환인지 모르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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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은 마트에서나 비싸게 팔지 매입하는 측에선 전혀 쳐주지 않는다는 리포트를 많이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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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알았다면 사진이라도 찍고 준비라도 했을텐데 지금은 인증서와 들깨 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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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웅님께서 인증하시고 여기서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시면 믿고 구매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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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정말 자신있고 가능하면 그렇게 연결도 시켜드리고 싶은데 시도는 한번 해봐야할까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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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전문매장가면 정말 가격이ㅎㄷㄷ 하죠.. 저희부모님도 소일거리로 농사짓는데 제초제도 안뿌리고 농약없이 지으시는데... 항상 좋은건 남주고 정작 저흰 벌레먹고 처진거리들 먹네요... 비싸게 받을수 없으니 다 시중가보다 낮게 팔고요... 솔직히 비료값도 안나오는데 그 고생하시는거보면 차라리 안했으면 싶을 정도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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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공감합니다. 저희도 그정도만 하면 되는데 거기서 조금 더 나아가서 농사를 지으시니 농부도 아닌데 일은 많고 답답해 죽겠어요. 그냥 주위분들 자기만족으로 나눠줄 정도면 큰 걱정을 안하겠어요. 어차피 계속 그만큼을 하실테니 제가 사진등 기록으로 남겼다가 조금이라도 판매를 도와드릴는 수밖에 없을것 같아요. 정말 좋은 상품인데 그걸 알리지도 못하고 일반 들기름과 같은 가격에 판매되는건 정말 아깝거든요. 그냥 나눠줄 정도의 양이면 친환경이고 정말 잘 지었다고 자랑하면서라도 나눠줄텐데 그 부분을 넘어서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