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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자(自殺者)를 위하여 > / 마광수
저주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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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7-09-06 17:40:02 조회: 694  /  추천: 7  /  반대: 0  /  댓글: 15 ]

본문

우리는 태어나고 싶어 태어난 것은 아니다

그러니 죽을 권리라도 있어야 한다

자살하는 이를 비웃지 말라

그의 좌절을 비웃지 말라

참아라 참아라 하지 말라

이 땅에 태어난 행복, 

열심히 살아야 하는 의무를 말하지 말라

 

바람이 부는 것은 바람이 불고 싶기 때문

우리를 위하여 부는 것은 아니다

비가 오는 것은 비가 오고 싶기 때문 

우리를 위하여 오는 것은 아니다

천둥, 벼락이 치는 것은 치고 싶기 때문

우리를 괴롭히려고 치는 것은 아니다

바다 속 물고기들이 헤엄치는 것은 헤엄치고 싶기 때문

우리에게 잡아먹히려고, 우리의 생명을 연장시키려고

헤엄치는 것은 아니다

 

자살자를 비웃지 말라

그의 용기 없음을 비웃지 말라

그는 가장 용기 있는 자

그는 가장 자비로운 자

스스로의 생명을 스스로 책임 맡은 자

가장 비겁하지 않은  자

가장 양심이 살아 있는 자 

 

(시집 <가자, 장미여관으로> 중에서)

 

본인 시처럼 자살로 생을 마감...

안타까우면서도 뭔가 말로 표현이 안되는 많은 교차 감정들이 몰아치네요.

과거에 저 시를 쓰면서도,자신의 머리속의 생각들을 정말 진지하게 글로 표현한거 같아요


그러다가 도저히 못버티다가 , 선택을 하셨겠죠.

그 마음이 너무나도 처절한게 제 가슴속에 미친듯이 와닿와서 우울해집니다.




추천 7 반대 0

댓글목록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시대를 앞선 성담론 등...
무튼 보수적인 한국사회에 파장을 일으킨 남다른 분이였어요
그의 자살이....참 기분이 묘하네요

    1 0

솔직히 저분의 인생은 좀 생각하기 나름인것 같긴한데..
저는 한국의 극심한 유교진보에 의한 타의적 자살로 봅니다.

이분 쭉 검색해보니깐..
과거에 이걸로 감옥에도 갔다 오시고, 교수들 사이에서 왕따당하고..
연금도 끊겨서 홀로 어머니 모시다가 어머니 돌아가시고 독거노인인 상태에서
결국 버티고 버티다가 선택을 하신것 같은데요.

그 버티는 와중에 과거에 저런글을 적으셨던거 같습니다.

과거에 6개월 결혼생활하다가 안맞아서 합의이혼한 이력도 있고..
여튼 이런말하기 좀 조심스럽지만 시대를 앞서가서 안풀린 케이스 같습니다.

노통 및 기타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지만,
좀 시대를 앞서간 사람들은 자신이 살아온 길에 대한 신념이 강한 사람일수록
결과론적으로 도저히 자신의 신념과 행동에 어긋난 결과가 나왔을때..

그 결단과 선택이 이런식으로 다 짊어지고 떠나 신다는게 ..
이게 과연 자의적 자살인가 타의적 자살인가에 많은 물음표가 생깁니다.

근데 답을 모르겠습니다. 수천번을 생각해도 모르겠습니다.
근데 단한가지는 확실히 알겠습니다.

저분들은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까요.
그 처절함이 너무나도 아물지 않는 생채기처럼 뚜렷하게 보입니다.

말로 표현이 안되는 가슴을 찢어지게 하는 선택으로 가네요.
나이를 한살한살 먹어갈수록, 도대체 무엇이 옳은것인가.. 무엇이 다른것인가.. 무엇이 틀린것인가.. 아무리 생각하고 생각해도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2 0

타의적 자살이란 말이 수긍이 가기도 하네요
저도 이젠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사실 점점 더 모르겠어요
그냥 각자의 신념안에서 최선을 다하다 가는 수밖에....

    1 0

이제는 그 혼동이 장기화 되다보니깐..
정말 머리속만 복잡하고 옳고 그름 다름 틀림 전부다 모르겠습니다.

다 놓자 이런 생각이 들면서도 ,
인간이기에 또 이상적인 세상을 원하기에 비겁하게 그렇게 못하겠네요

우주라는 큰 공간에서 볼때 인간은 결국 미개한 생물인데
그중에서도 전부 70억이 넘는 어마어마한 인간중에 하나일뿐인데 ..

그냥 살아도 짧은인생, 도대체 왜 이렇게 아둥바둥 서로에게 심장을
파고드는 행동들을 하면서 사는지요.

제가 너무 이상주의인가요.
제가 살면서 많이 들은 말들이..
현실은 이런데 넌 이상주의야 - 이말 제가 굉장히 싫어하거든요.
저한테는 결국 비겁한 변명으로 들려서요.

근데 그런말을 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내로남불 성향들을 가지고 있어요

왜 올바른 세상으로
서로 평등한 세상으로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게 이상주의 인가요.

그런 사람들이 내로남불...만 아니라면 길고 크게 보면 수긍정도는 하겠지만
제가 인복이 없는건지 살면서 살아온 주변 사람들한테는 못느꼈습니다.

말이 옆으로 샜는데 타의적 자살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댓글 달다보니..
헛소리를 좀 했습니다.

아무튼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세상입니다.

    3 0

옳고 그름을 떠나, 거대한 이상주의는 이제 과거의 유물이 된거 같습니다
전 현실적인 분들을 비난하고 싶지도 않아요
이제 그 이상주의는 자신 안에서 완성되어야한다고 생각해요
너무 종교적으로 흘렀나 ㅋ

    0 0

.

    5 0

저는 개인적으로 한국에서 반세기에 한번정도 나올사람이라고 보는데요.
이렇게 죽기는 아까운데 결국은 가셨으니 이 비통함이 치솟습니다.

인간이기를 포기하는 생각을 제외하고는,
냉정하게 객관적 시점에서 이성적으로 생각했을때
분명히 세상에는 다름이 있고, 틀림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근데 이분은 다름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그냥 한국에서 시대를 잘못 태어났다고 밖에는 생각을 못하겠네요

    2 0

.

    4 0

와..제가 몰랐던 부분들이 많군요.
타언어에 관해 우리말에 대한 열등감의 표현
읽기 쉬운글을 쓰는 수단으로서의 본인만의 순우리말에 대한 신념

수직관계가 아닌 수평관계
그리고 루머에 관한 부분들..

한숨만 나오는군요.

    1 0

와 이런부분들이 ㄷㄷㄷ
정말 너무 몰랐던거 같아요

    0 0

어머니만 살아계셨어도 자살은 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네요

    0 0

저분이 저런 생각을 얼마나 오래하셨는지..또 시간적 순서는 모르겠으나..
저의 짧은 생각으로도 확실히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은 되어집니다.

    0 0

소설이나 시를 보면..제목만 보면 외설같지만 실제로 읽어보니..
성적인 내용은 거의 극소수만 있고.... 철학적인 담론이나 내용이 대다수 였는데

그런데 대다수 사람들은 읽어보지도 않고.. 외설 작가로 밀어 부쳐버렸으니..
정말 문학에 대해 무지한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라 다수다...... 이때 느꼈습니다..

시대가 지난 아직도... 문학에 대한 무지가 부끄럽지 않다고 당당히 말하는 시대죠..

    3 0

마광수 교수 스승인 전규태 시인님을 예전에 봤었어요..

    0 0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 용기에 감탄한 적 많았는데.
그곳에서나마 평안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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