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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 두 개 세우셨는데 둘 다 상좌(불교에서의 자식과 같은 의미래요)에게 물려주고 절에서 지내십니다.
참고로 저희 부부는 결혼 3년이 지났고 아직 아이는 없어요.
어제 시댁 집안행사가 있어서 가족들이 다 모이고
시할머님과 스님들도 오셨어요. (모두 비구니심)
근데 주지스님이 저희 부부 따로 부르셔선
절에 지금 상좌가 없는데 너희 부부가 아이를 입양해주면 좋겠다, 키우는 건 절에서 키우다가 열다섯 살 되면 독호적으로 보내면 된다 이러시더군요.
남편이 성인 스님이 상좌하면 안 되는 거냐고 물으니 요즘 스님하려는 사람이 없다고 입양해서 했으면 좋겠다고 거듭 말씀하셨어요.
남편 집안은 불교 저는 무교인데요. 제가 불교 대학을 졸업했어요. 근데 학교에서 비구니 스님 많이 봤거든요.
그러다 보니 제 눈엔 그냥 절에 나이든 스님밖에 없고 적적하니 애 키우고 싶어서 그런단 생각밖에 안 들어요.
게다가 엄마 아빠한테서 버림받고 좋은 부모 기다리고 있는 애기들을 입양해서 절로 보내다뇨.
그 아이 인생은 대체 뭐가 되는 건지.
불교 학교 다니면서 학문으로 접한 불교는 정말 매력적이라서 나중에 종교를 가진다면 불교로 해야지 생각했었는데
결혼하고 절에 자주 다녀보니 우리나라 절은 그냥 간판만 바꾼 교회 혹은 점집이랑 똑같은 거 같아요.
학문이나 철학으로서의 불교와 신앙으로서의 불교는 정말 다르네요. 에휴
암튼 남편이나 시아버지는 그건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이니 다행이지만요.
어떻게 스님이라는 분들이 한 사람의 인생을 뒤흔드는 입양이라는 것에 대해 그 정도밖에 생각을 안 하시는지 모르겠어요.
사적인 이야기가 많으니 이 글은 나중에 펑할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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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보니 스님이 왜 저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네요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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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에서 많이 적적하신지 전에도 개나 고양이 키우고 싶다고 그러셨거든요. 실제로 구정 쯤인가 강아지 데려와서 키우는 중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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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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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도 남편 얘기 들어보니까 시할아버지가 시아버님 애기일 때 돌아가시고 시할머님은 자식들 두고 출가하셔서 시아버님 형제분들 고생 엄청 하셨다더라구요. 근데 시아버님이 뒤늦게 어머니 찾고 이후로 극진히 효자 노릇 하고 있는데... 솔직히 저라면 안 그랬을 것 같아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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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네요...거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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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듣고 넘나 어이가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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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이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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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 제가 배운 불교는 굉장히 철학적이고 깊이 있는 학문이었는데 실제로 접한 불교는 참... ㅜ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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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무리한 부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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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에 시아버님 생신이셔서 시부모님 스님들과 따로 식사 자리가 있는데 남편이 아버님과 얘기해보고 거기서 딱 잘라 안 된다고 말하겠다고 하네요 다행히 ㅜ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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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 절에 가면 가정형편이 안좋은 집 아이들 하나둘 데려다가 유치원, 학교 보내 키우고 고교졸업하면 출가시켰던걸로 기억합니다만... 그중에는 도망치는 애들도 있었다네요 ㅠㅠ 요새는 신도도 줄고 스님들도 줄고 많이 한산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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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절에 계신 가장 젊은 스님도 가정 형편이 안 좋아서 절에 버려진 아이를 다른 신도분 호적에 올려두고 절에서 키운 경우라고 해요. 그땐 아예 불교 쪽 생각도 안 하고 일반 대학 보내고 그랬는데 그 분이 나중에 스스로 스님이 되신 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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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만으로는 전후사정을 충분히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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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모르고 보셔도 이상하죠? ㅜ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