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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 영화보러 갔는데 조조영화 치고 사람이 많아서
한 150석 정도 되는데 거의 8~90%가 다 찼었거든요
왠지모를 비매너의 예감이 들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영화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 앞자리 왼쪽 끝에서 누가 핸드폰을 보기 시작하더군요
제 자리는 맨 뒷줄 중앙이었는데 이게 묘하게 각도를 맞춰서 의자에 등을 기대고 앉으면
제 바로 앞줄 대각선 사람의 머리에 그 사람의 핸드폰 불빛이 가려지더라구요
그래서 1~2분 저러다 말겠지 하고 등 기대고 다시 영화에 집중했습니다
그런데 영화에 집중하다보면 나도모르게 점점 고개를 앞으로 빼고 몸도 앞으로 기울여지게 되잖아요
근데 거의 20분은 지난 거 같은데 그 사람만 핸드폰을 계속 만지작거리고 있더라구요
급한 일이라도 이해할까 말깐데
멀리서도 카톡 특유의 노란색 화면이랑 SNS 넘겨가면서 사진 보는 게 보이더라구요
그런데 같이 온 사람이 있는지는 모르겠고 그 주위에 사람들이 아무도 주의를 안 주는지
그 뒤로도 그냥 이 사람은 영화를 보러온 게 아니고 가만히 앉아서 핸드폰 만질 의자가 필요했나 싶을 정도...
그냥 아예 핸드폰을 잠시도 놓질 않더군요
제 근처라면 이미 얘기를 했을 법하지만 너무 거리가 있어서 어떡해야 하나 생각하던 찰나
이젠 아예 전화를 할 심산인지 잠시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더군요 그리고 돌아오자마자 다시 SNS 삼매경...
아직 영화 1/2 정도밖에 안 지난 시점이라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기회만 보던 중이었어서
마침 그 사람이 나갔다 들어와서 자리 찾는 거 보니까 자리가 몇번인지 바로 알겠더군요
계단 한칸 올라와서 바로 앉는 거 보니 B열 1번이었던 거죠
그전에도 대충 짐작은 됐지만 어두워서 확실하진 않았거든요
액션 장면이라 시끄러운 음향이 좀 지나가고 약간 잔잔한 장면이 나오길 틈타
욕먹을 각오 하고 영화관 전체에 다 들리겠다 싶은 목소리로
"B열 1번 핸드폰 끄시죠"
라고 하니까 웬걸... 제 주위에 사람들만 의아한 표정으로 저를 바라보고 그 핸드폰 불빛은 그대로더군요 ㅜㅜ
기왕 시작한 거 한번 더 가자 싶어서
"안 꺼?"
라고 했더니 그제서야 꺼지는...
그 뒤로도 영화 끝날 때까지 다시 켜지진 않더군요
내적 평화를 되찾고 나머지 영화 절반은 잘 관람했습니다.
바쁜 분들을 위한 요약
1. 영화관 민폐족을 만나면 위치를 파악한 다음 큰 소리로 좌석번호를 부르면서 대놓고 지적을 하면 효과가 있다.
2. 존댓말보단 역시 반말이 효과가 좋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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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ㄷㄷ 사이다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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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그냥 알바한테 말하시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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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한테 어떻게 얘기하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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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한테 얘기하려면 나가야 되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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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 보다 경찰 부르는게 더 좋지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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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진짜 상상만으로도 열받아요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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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 제 속이 다 시원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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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세요 오늘 저녁 차돌박이를 구워먹어서 속이 좀 느끼했었는데 이 글을 읽고 시원해졌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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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앞에서 눈뽕때리면 짜증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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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개념을 퇴치할려면 쪽을 줘야 합니다...이건 만고불변의 진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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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영화관 반딧불은 다 극혐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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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글입니다ㅜㅜ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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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킬껀 좀 지켜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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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험악하게 욕을 처먹어야 지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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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씨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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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요.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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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뽕에 IC 한번 했다가 끝나고 쫒아와서 싸우자도 덤빈사람 있습니다.. 조심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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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좀 무섭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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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미친....방귀뀐놈이 성내는게 당연한 사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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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왜 영화볼러 오는지 이해가 안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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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사람들 보이면 진심 머리에 탱탱볼 같은 거 던지고 싶다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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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글이네요 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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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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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서 하면 눈도 피곤하지않고 좋으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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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딧불이 극혐입니다 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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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뽕 그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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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들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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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그런사람들은 도대체 뭔생각으로 폰 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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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사람들 뭐하러 영화 보러 오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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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자다! 용자가 나타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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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안 와서 딜바다에왔는데 통쾌한 글 보고 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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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향남은 아니죠 ㅎㅎ 똑같은시간대 메신져 겹치는게많이서 대판싸웠는데 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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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