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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라도 얘기를 하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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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7-01-10 00:46:44 조회: 1,271  /  추천: 14  /  반대: 0  /  댓글: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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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뉴스에서 이 기사를 접하고 어딘가에 꼭 말을 하고 싶어서 딜바다에 글을 쓰러 왔어요.

http://v.media.daum.net/v/20170109141604297?f=m&d=y#none

저는 2014년 쯤엔 취업준비생이었고 어쩌다보니 연이 닿아서 학생 때부터 판촉 알바를 자주 했었어요.

2014년 화이트데이 시즌 (3월)엔 처음으로 안산에서 일주일간 초콜릿 판매를 했었거든요. 네, 바로 그 동네예요. 학교가 여러개 모여있어서 그런지. 일주일간 아직도 기억에 남는건 교복입은 학생이 정말 정말 많이 왔어요. 여러 초콜릿들이 모여 있는 이벤트 매대에 와서 구매하는 대부분은 교복입거나 혹은 그 또래 중고생이었어요. 한참이고 고르고 또 고르고 비싼거 하나를 구매하기도 하고 저렴한 걸로 여러개를 구매하는 친구들도 많았어요. 전자는 아마 좋아하는 사람에게 후자는 친구들이나 가족들에게 주려던 거겠죠? 판매하면서 맞는 가격대나 맛의 초콜릿을 추천해주려다 보면 구매자의 사정을 짤막하게 나마 듣게 돼서, 어린 친구들을 보며 참 귀여웠어요. 학생들의 홍수였던 일주일이 지나고 제가 안산에 다시 갈 일은 없었어요.

그리고 4월 16일 이후로 아주 오래 지나서야 제가 그 때 일했던 곳이 단원고 바로 앞이란걸 알았어요. 그 때 제 주변을 스쳐지나가고 이야기 나누던 그 학생들 중에 세월호에 탄 친구가 몇 명일지는 모르지만 아마 적진 않겠죠? 그걸 생각하면 기분이 정말 이상해요. 말로 설명하기 어려워요. 그런데 잘 살다가도 언제고 다시 그 생각이 떠오르면 그런 기분이 돼요.

거기서 일주일 일한거,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그냥 스쳐지나간거 그게 뭐라고 사람 기분이 이런데.
살아온 친구들 가족들 유족들 주변 사람들 도대체 어느 정도로 상처가 많을지 감히 헤아릴 엄두도 나지 않네요. 그냥 어딘가에 털어놓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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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저는 2015년 교생생활했는데..
그때 때마침 세월호 1주기...
관련 추모행사를 진행했는데 다행히도 학생들이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며, 잘 따라와주더라고요.
그때 제 학생들한테서 느낀 감정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데 실제 겪은 학생들과 그 부모님의 심정은 감히 상상도 못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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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많이 아파요.
사고가 나던 주말에 밤을 새며 인터넷 생중계를 봤었거든요.
꼭 나와야 할 내용이 TV에 안나오는 것을 봤습니다.
숨기는 자가 범인이라죠? 방송사도 공범입니다.
그날 충격이 너무 컸는지, 이후로는 노란 리본만 봐도 울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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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뽐뿌에서 현탁군 배 두시간 째 기다린다는 게시물 보고 피식 웃었는데 어찌 사람일이 그렇게 되버리는지...
갑갑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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