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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 운동에 대하여..
아르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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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6-12-06 13:27:50 조회: 880  /  추천: 12  /  반대: 0  /  댓글: 17 ]

본문

오늘 재벌 총수 청문회가 있었고, 많은 분들이 흥분하고 있습니다.

 

회원 한 분이 제품 불매에 대한 의견을 강하게 주장하시길래,

불매보다는 정치적 압박, 엄벌이 더 효과적이라는 의미의 댓글을 달았는데,

모욕을 당했습니다. "쉴더"라니 "발암"이라니. 심지어 일제감정기의 독립운동을 반대하는 듯한 비유까지.

 

참 안타깝습니다. 저도 해당 기업 제품 불매를 정말 오랜 시간 동안 하고 있었습니다.

(아재인증을 싫어하므로 기간은 말하지 않습니다.)

 

불매운동 다 해보셨을텐데, 쉽던가요?

저는 해보니까, 완벽하게는 안됩니다.

제가 사는 SSD가 해당 회사 NAND를 사용하고,

제가 산 아이패드가 해당 회사의 LCD를 사용하더군요.

그리고 제 의견에 반하지만, PC의 DRAM은 해당 회사만 삽니다. 타사 제품 몇번 도전했다가 고생 많이 했습니다.

 

설명을 위해 비슷한 이야기 하나 더,

저는 대형마트를 싫어합니다. 마트에서 버는 돈은 재벌에 집중되고, 번 돈이 우리 동네에 쓰일지, 다른 동네에 사용되는지, 해외에 빼돌려지는지 알 수 없습니다.

반면 재래시장이나 동네 마트에서 물건을 사면, 동네 이웃들이 돈을 벌고, 또 우리 동네에서 돈을 사용합니다.

이런 걸 생각하고 있지만, 마트를 자주 이용합니다. 

제 의견이랑은 달라도 가족들이 불편해하면, 맞추어서 살아가는 겁니다.

의견을 나누고, 싸워가면서 조정할 수도 있지만, 의견이 다를 때마다 매번 싸울 수야 없는 일이지요.

설명은 해주되, 배우자의 의견을 따라가는 게 제 결정입니다.

 

예를 드는 건 여기까지 하고, 생각을 말하자면

 

1. 불매에는 찬성합니다만, 이미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대로는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상품 판매 이외의 다른 편법으로도 꽤 많은 이익을 빼갑니다.

올해의 이슈는 전기요금이고, 작년의 이슈는 합당하지 않은 인수합병이죠.

 

2. 그리고 완벽한 불매를 추구하다보면, 사람이 지쳐요.

이 부분이 충돌지점 같은데요,

불매를 오래 하시는 분들은 느끼겠지만, 나름 불편함을 감수해야 합니다.

이게 기간이 늘어나면서 항목이 늘어나면 생각할 것도 제법 생기고요.

불매가 유일한 길이라면 모르겠는데,

다른 방법도 유효하고,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아무에게나 이걸 강하게 말할 만한 일인지 되묻고 싶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대한민국 시장은 재벌에 다 장악 당해서, 최악을 피해 차악을 선택해 가는 방법 밖에 없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독립운동에 힘이라도 보탰던 이력이 있는 브랜드를 더 선호합니다. 여기도 거악이라고 생각합니다.)

 

3. 저에게 쉴더라는 낙인을 씌운 그 분은, "정치, 검찰, 언론"을 굉장히 불신하면서 불매가 최선이라고 주장하시던데,

저는 그래도 정치적인 방법이 더 쉽고 빠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지금은 대통령 덕(?)분에 평소에 정치에 관심이 없던 분들도 관심을 가지고 있지요.

연쇄적으로 정치인들이 국민 눈치를 보며 열심히 일하고 있는 보기 드믄 상황입니다.

 

4. 4주째 광장에 아이를 데리고 나갔습니다.

아직 한글도 모르고, 정치는 전혀 알 수 없는 나이입니다만, 시민으로서 항의할 때는 하는 게 교육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제 아이가 민주국가의 주권자로 살길 바랍니다.

 

5. TV, 스마트폰 불매하는 것보다, 

수백억 수천억짜리 특혜를 하나 걷어내는 게 더 효과적이고 쉬운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자제품 잘 만드는 게 죄가 아니라, 이익을 너 내겠다고 반칙을 저질렀던 게 죄죠.

방법이 없으면 돌려까기라도 해야하지만, 바로 깔 수 있으면 바로까기부터 해야죠.

그리고 지금 시점에서는 보이는 것에 집중해도 된다고 봅니다.

이번 청문회가 만족스럽지는 않을 거라 예상하지만, 나름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글을 쓰는 동안, 청문회 소식은 해당 기업의 상속자가 전경련을 탈퇴한다고 합니다.)

 

정리하면, 

모든 사람이 생각이 같으면 불매를 하고, 다 국고 환수하고 쉽게 될겁니다.

하지만 사람마다 입장도 다르고 깨달은 정도도 달라서 다 의사소통하기가 어렵지요. (제가 이 글을 적는 이유죠)

 

불매는 필요합니다. 그러나 오래, 너무 공격적으로 하다 보면 힘만 빠집니다.

그래서 절충안을 이야기 한겁니다. 불매보다 정치가 우선이라고.

차라리 힘을 아끼고 정치에 관심을 가지는 게 더 쉽고 효과적입니다.

 

저도 청문회를 봤으면, 같이 흥분하고 동조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즘 사회 이슈 때문에 업무중에 월도를 많이하긴 합니다만, 동영상을 트는 정도는 시도하기 어려워서 동참하지 못한 점 아쉽습니다.

저녁에 뉴스룸이나 봐야겠습니다.

 

저에게 공격을 한 그 분은, 제가 보기에는 저랑 문제 인식은 같은 것 같은데, 

어느 곳에 집중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견이 다른 것 같습니다. 

전 조금 다른 제 의견을 말했을 뿐인데, 왜 그런 험한 말을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작성했던 댓글이 짧게 적지는 않았는데, 오해가 생기네요. 

이과의 슬픔이란...

 


추천 12 반대 0

댓글목록

자신의 눈높이에서만 불매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해의 폭을 넓이지는 않고 본인이 옳다고만 하시니 트러블이 생기죠
위추드립니다

    8 0

감사합니다. 위로가 되네요.

    2 0

절실히 공감합니다..

    5 0

글 잘읽고 갑니다ㅎㅎ

    3 0

감사합니다. 엄마님

    0 0

불매운동이  어디까지나 선택이고  개인의 의지라는걸 아직도 모르는사람들이 많은가봐요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고  생각이다르고 가치관이  다른것을 인정하지 않고 본인만 옳다생각하는건 국민들의 의견을 듣지 않는 지금의 대통령과 뭐가다른지.....

    2 0

온라인이라 뉘앙스 전달이 부족해서 그렇다고 봅니다.
얼굴 맞대고 이야기하면 이런 일은 잘 안생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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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0

낙인 찍지 마세요. 뽐 접은지 오래 됐습니다.
저는 가급적 부품까지 생각합니다. 그런 글 보기 전에 이미 하고 있었습니다.
세 줄짜리 내용인데 해석이 그렇게 다른가요?
오해가 있어서 길게 적었는데, 여기 또 이렇게 말씀하시니 이 글도 정리해드립니다.

"내 생각엔 당신들이 아군같은데, 나 좀 그만 때려."

    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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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0

삭제..
말을 해도 못믿는 사람에게 설명하기 위해 우리 집 살림살이까지 이야기를 했는지 후회합니다.

    1 0

저도 불매운동하면서 완전한 불매는 솔직히 힝들고
대형마트도 마음만있지 사실상 편리함에..
진짜 우리나라 산업 구조상 불매를 하려면
적지않은 손해와 불편함을 감수해야 되는 게 맞아요.
특히 여기가 저렴하게 사는 정보를 공유하고자 하는 곳이라 사실 불매 의견도 동조받기 힘들긴합니다. 가끔 한숨도 나오고 슬프기도 해요.
저도 그분의 공격적인 댓글 봤습니다. 사실 아르타님같이 의견을 나누는 분들이 더 도움이 될 수 있는건데.
시국이 시국인지라 속상한 마음이 강하셨던 것 같아요. 사실 딜바다에서 불매글 호응도 별로고
요 며칠 흥했던 상품들이 좀.

아르타님도 이해하시면서 매도당하는 듯한 댓글에 많이 속상하셨던 같네요.
저는 나이답게 민주당 지지자고 한번도 새누리당에 투표한적 없지만 고향이 춘천이라 선거때면 고향욕에 도민욕에 참 짜증나기도 하는데
한편으론 그 심정이 이해가는지라 그냥 넘어갑니다.
솔직히 그렇게 강하게 분노하시는 분들도 있어야 어느정도 균형이 맞춰지는 면도 있는 것 같아요.

    2 0

제 마음을 정확히 이해해 주시는 말씀이네요.
흥분이 식고서 이야기를 했어야 하는데...
저도 '격양된 글을 보면서 댓글을 달았던' 걸 후회하고 있습니다.

    1 0

제가 오전에 글쓴 분의 댓글과 그 원글도 봤고 댓글도 달았엇는데요. 이 글을 보니 글쓰신 분도 이해가 되네요. 하지만 지금도 본인의 경험을 기준으로 그건 어려운거다 말하시는게 좀 단정적이라 댓글을 답니다.
완벽하게 하려면 당연히 어렵죠. 피할 수 있으면 피하자는 정도의 불매가 권장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데 오전 시점에서 다신 댓글은 그 방법말고 이게 더 나아로 보였고 다국적이라는 근거를 드신 댓글도 소용없다라는 뜻이 아니었다 하셨지만 같은 의미로 읽혔습니다.
투표하고 정치에 관심갖는 거처럼 기업의 윤리수준도 관심갖고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기가 할수있는 선 안에서요.

    1 0

해당 글의 내용이 강하게 느껴져서 불매 강요 수준으로 읽혔고,
불매를 실행하는 경험에서는 쉽지 않으므로 '타인에게 강요할 것은 아니다'라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저 역시도 경험에 갖혀 멀리 보지 못합니다만,
낙타최저님의 경험에서는 할만 하던가요?
저는 불매를 반대하지 않습니다."불매보다는 처벌"을 원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시기적으로 처벌하기 적절한 상황이고요.
제 의견은 이렇고요.

저는 다른 방향의 논의를 제안하고 싶어서 의견을 달았는데, 보셨듯이 되돌아오는 글이 대화가 더이상 진행될 수 없었죠.
그 분이 다른 새 글을 쓰셨길래 거기에 코멘트 했더니, '글 따라다니면서 스토킹하지 말라'는 말만...그분과 제가 세대가 다를 수도 있지만, 정상적인 소통의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하네요.
다른 의견이 나온 순간 낙인 찍고, 비아냥 거리고...

정치적인 소견은 대체로 비슷하다고 봐요.
조금 더 신경써서 대화를 했으면 서로 의견을 잘 주고 받았을 것 같은데 말이죠.
다양성에 대한 허용이 어디까지인가를 생각하게 되는 일이네요.

의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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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니까 그인간은 걍 불매운동 유도하는 태도자체가 쓰레기더만요.
그냥 이런기업이니 사주지말자 라는식으로 얘기하면될걸 꼭 이런 기업인데도 구매해주다니 개돼지들 생각이없는듯 호갱 뭐 이딴식으로만 말하니...
이번 TV대란도 지가 삼성꺼 안사고 다른회사꺼 더 비싸게 사면 추가로 돈 대줄것도 아니면서 저렴하게 제품 장만하려 하는 사람들 개돼지 호구들로 몰아가더군요.
뽐뿌에서 넘어온 사람들이 많아서 생각하는게 맹목적이고 극단적인 놈들이 여기도 많습니다.그런놈들 일일이 다 신경쓰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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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보기에도 어조가 너무 세더군요.
그래도 흥분한 사람 상대로 말을 좀 조심스럽게 했어야 하는데,
핫딜관련 다른 회원들을 비난하고 그래서.. (딜바다는 핫딜이 본질이라고 봅니다.)
제가 생각이 많은데 글을 짧게 적으면서 화근이 된것 같네요.

불매상품을 덤핑할 때의 의견은 저도 주말예능epl님과 같습니다.
아예 못팔게 하면 최선이지만, 덤핑까지 막을 수는 없다고 봅니다.
덤핑 기회를 딜바다 회원들만 포기하자는 말도 이상하고요.
영원히 덤핑밖에 못팔게 하는 방법이 지치지 않고 오래 싸울 수 있는 방법이라고 보고요.

의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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