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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올린 글인데 딜바다로 이민와서 처음 베스트글 됐네요. 신기합니다.
위 링크의 글을 먼저 읽고 오시는 것도 도움이 되실 수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글을 다시 읽어보니 영국민들 상황만 적어놓고
실질적으로 왜 독배라는 브렉시트를 선택했나...하는 점이 명확
하게 기술이 안됐네요. 그래서 또 주절거려 봅니다. ;
이번 브렉시트 투표에 있어 정부정책은 '잔류'였지만 그나마
영국은 언론 자유도나 중립성이 어느 정도 확보되고 있습니다.
한국처럼 현직 새누리의원 vs 전직 새누리의원 vs 뉴라이트
상임위원... 셋이 나와서 현안 토론하는 따위 짓은 안하죠.
그래서 많은 TV토론에서 브렉시트쪽 의견가들이 많이 출연을
했습니다. 그들 역시 '총량적으로는' 브렉시트가 영국에 분명히
마이너스라는 점은 다 인정했습니다. 다만 인구 9할을 차지하는
서민들에게도 과연 마이너스인가 하는 점을 부각시켰죠.
우선 EU통합후 그나마 경제가 좀 낫고 지역내 2위 규모인
영국에 이민자가 어마어마하게 쏟아져들어왔습니다. 최근 IS
사태로 인한 난민은 사실 빙산의 일각일뿐이죠. 제조업도
전혀 없이(실제로 영국의 살아남은 제조업은 군수무기쪽뿐)
영국 노동계층이 EU(특히 남유럽과 동유럽) 출신 구직자들과
경쟁하면서 급여는 낮아지고, 근무조건은 악화, 부동산가격은
폭등...해서 삶의 질이 개판이 된 상태입니다. 실제 IS가 결성
되기도 전인 10년전 쯤에 이미 그레이터런던(한국으로 치면
수도권) 인구 1천만 중 40%가 외국인(주로 EU출신)이었습니다.
길가는 런던사람 뒤통수를 무작위로 후려쳤을때, 그 사람이
뒤돌아서면서 'What the hell'을 잉글랜드 액센트로 내뱉을
가능성은 절반에 불과하다는 얘기입니다.
이 상태에서 EU에 잔류하면 파운드화와 주가는 폭등..하겠죠.
서민들은 어디를 봐도 좋을게 없습니다. 브렉시트를 해서 국부가
날아간다고 하지만, 그건 상위 3%들 얘기고 인구 9할에게는
의미가 없는 겁니다. 오히려 영국의 복지제도(영국은 외국인도
체류 2주던가만 지나면 지역병원에 등록하고 의료가 전부 무료)
특성상 본인들 몫이 분산되던게 개선되는 효과도 있습니다.
브렉시트 찬성진영은 이런 점을 파고 들었고, 추가적으로 EU
결성뒤 모든게 독일과 프랑스 중심으로, 특히 독일과 난장이들...
로까지 불리는 체제속에 훼손된 영국민의 자존심을 자극했습니다.
결국 영국의 노동자층은 심리와 실질 양면에서 브렉시트가
나쁘지 않다...라고 판단하게 된겁니다. 개표결과 발표후 상당수
영국사이트에서 '브렉시트 통과는 알겠는데 결과가 52:48이라구?
62:38이 아니고? 맙소사...'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입니다.
YTN을 위시한 국내언론에서는 '원래 영국이 여론조사와 투표
결과가 상반되는 경우가 많다', '극우 득세속에 영국민들이 잘못된
선택을 했다' 라는 식으로 호도하고 있는데 과연 그럴까요?
여러분이 영국민이라면 이번 투표에 어떤 선택을 하셨을까요?
산업혁명 이후 300년간 희망이라고는 없는 나라. 인구 대다수가
9살때 '나는 이 나라의 소모품'임을 자각하는 나라. 태어나보니
집 바로 뒤에 100만평의 환상적인 공원이 있는데, 알고보니 그게
모 백작의 사유지라 70평생 딱 한번 2시간 동안(아마도 백작
손녀 결혼식 정도) 개방행사때 들어가보는 나라.
그런 나라에서 그나마 신분이동의 가능성이 생긴 2차대전 전후
복구기에 혜성처럼 등장해 노조를 말끔하게 척살하고 모든 공공
요금과 물가를 3~10배로 앙등시켜 계층간 이동의 가능성을
절멸시켜버린 마거릿 대처의 나라.
그게 현재의 영국입니다. 한국은 이명박근혜 8년만에 나라가
박살나서 지금 '헬조선' 이라는 용어가 한창이지만, 영국은
헬+국가명/지명 따위는 없어요. 원래 삶이 그랬었기 때문에
굳이 뭐 HELL을 넣을 의미가 없는거죠.
영국의 전설적인 연쇄살인마 잭더리퍼는 런던경시청에 보낸
편지에 'from hell' 이라고 적었지만 실제로 이미 당시 영국인
대다수는 hell 에 살고 있었으므로 from hell 이라는 발신지는
사실상 의미가 없었습니다;
YTN에 떠드는 감정적 충동, 극우 준동...따위로 무려 4천만명이
넘는 사람이 일일이 선거등록을 하고 선거장까지 나가고 하지
않습니다. 어제 영국쪽 사이트들의 여러 글들을 읽으면서 문득
생각난게 영화 쇼생크탈출의 마지막 장면이었습니다. 레드는
브룩스가 목매 자살한 여관방 서까래에 이렇게 적죠.
'So was Red' (여기 레드도 있었다)
73년 첫번째 브렉시트 투표때 언론에서 떠드는 '탈퇴하면 우리
다 죽는다. 공멸은 막아야'에 떠밀려 잔류쪽을 선택했던 당시
영국 청년들이 이제 40년이 지나 같은 투표에서 브렉시트를
선택했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영국인들이라면 아마 어젯밤
펍에들 모여 이렇게 건배사를 외쳤을 겁니다.
'I'm still here, bastards.' (나 아직 여기 있다. 개새끼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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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정답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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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도 이런 단면들이 있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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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잘 읽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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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이런 내용이 있었네요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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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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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잘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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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법틀리면지적해주세요님의 댓글 맞춤법틀리면지적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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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에서 탈퇴를 막으려 영국에게 여러가지 혜택을 주지않았나요? 그래도 브렉시트를 선택한걸보면 상황이 안좋기는 안좋아시나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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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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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는 현실적이고 슬픈 이유가 있습니다. 전술한대로 이미 영국내 외국인 비중은 엄청납니다. 영국에 제조업 따위는 애시당초 없다보니 산업구조가 1위 금융, 2위 군수, 3,4위가 교육과 관광...뭐 이런식입니다. 특히 교육 관광은 브렉시트로 치명타죠. 결국 청년층이 잔류를 원해서 표를 던진게 아니고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울며 겨자먹기로 잔류를 택한겁니다. 반면 노년층은 이미 오래전에 노동시장에서 퇴출되고 연금이나 복지혜택으로 먹고살고 있기 때문에 주저없이 브렉시트쪽에 던진거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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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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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 이어 2편도 정주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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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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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잘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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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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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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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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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고마워여. 언론하고는 역시 많이 다르네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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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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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잘 읽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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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이네요 잘 읽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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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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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고 갑니다. 주식생각하면 그래도 눈물이...ㅜ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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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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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네요 잘 읽고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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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이해의 폭을 넓혀 주셔서 감사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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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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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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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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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글에 이어 잘보고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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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이해했네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