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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나는 대학교 교양수업 이야기(스압)
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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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8-10-24 19:00:16
조회: 475  /  추천: 10  /  반대: 0  /  댓글: 13 ]

본문

 

저는 공과대학교를 나왔습니다

공학인증이라는 제도가 있어서 커리큘럼상 꼭 들어야하는 과목들이 있는데(이런 이런 코스를 밟아야 공학교육을 받았음을 인정해준다 뭐 그런거에요)

 

그 중 필수교양수업이 있었습니다

 

특이하게도, 강의와 전~~혀 관계가 없는데 컴퓨터실에서 강의를 했어요

 

------교수님------

-----------------

ㅇ-ㅇ-ㅇ---ㅇ-ㅇ-ㅇ

ㅇ-ㅇ-ㅇ---ㅇ-ㅇ-ㅇ

ㅇ-ㅇ-ㅇ---ㅇ-ㅇ-ㅇ​

ㅇ-ㅇ-ㅇ---ㅇ-ㅇ-ㅇ​

ㅇ-ㅇ-ㅇ---ㅇ-ㅇ-ㅇ​

ㅇ-ㅇ-ㅇ---ㅇ-ㅇ-ㅇ​

ㅇ-ㅇ-ㅇ---ㅇ-ㅇ-ㅇ​

 

이런식으로 생긴 강의실이었습니다

저 자리마다 모니터가 책상 위에 있구요

총 80명인가 들어갈 수 있는 강의실이니 길이도 굉장히 긴 강의실이었습니다

 

 

교양수업이고 저렇게 생긴 강의실에서 하는 수업이고 교수님도 대부분 딴소리해서(이건희 찬양 등)

대부분 학생들이 수업을 안들었습니다

맨 앞에 3,4명만 딱 수업을 열심히 들었는데

그 중 1명이 저였습니다

 

저는 항상 맨 앞자리에 앉는 습관이 있었어서 친구들과 맨 앞에 앉았는데

2,3주 지나니 친구들이 이 강의는 강의 듣는게 아깝다고 생각했는지

뒤로 가서 모니터를 가림막삼아 타 강의의 레포트를 쓴다던지

pc로 카트라이더, 크레이지아케이드 등 고전게임을 하던지 잠을 자던지 하더라구요

그래서 친구들은 뒤로 보내고 혼자 맨 앞에 앉아서 들었습니다

 

몇 명만 수업을 듣다 보니 그 몇 명은 교수님과 사이가 좋았습니다

강의 중에 농담도 주고 받고, 제가 옷 입는 스타일이 맘에 든다고 어디서 사냐, 어떻게 사냐(여교수님) 뭐 그런 잡담도 주고 받구요

 

 

그러다 중간고사 기간이 되었습니다

교수님이 시험문제가 뭐가 나올지를 미리 알려주셨습니다

시험문제는 이런 식이었습니다

1. 딜바다의 장점은 무엇인가?

2. 딜바다를 활용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교재에 있는 내용이었습니다만

교재에 있는걸 그대로 쓰면 당연히 높은 점수를 주지 않는다

길게 쓴다고 점수 잘 주지 않는다

뭐 이렇게 말씀하셨고 중간고사 날이 되었습니다

 

저는 오후 5시~6시 수업이었는데

3시~4시 수업 들어서 먼저 시험 친 친구가 나오자마자 카톡이 와서

'형 이거 무조건 컨닝해야해ㅜㅜ 안하면 바보야 다 컨닝해'

 

그러더라구요. 시험도 저기서 쳐서 컨닝하기도 엄청 좋은 환경이었던거죠

근데 '책 다 그대로 옮겨적는 애들은 망하겠지 뭐, 그냥 치자'

하고 들어갔는데

진짜 다들 컨닝을 하더라구요

거의 대놓고하던데, 모니터에 종이 낑궈놓고 하는 애들도 있고 등등

 

저는 '그냥 강의시간에 들은 내용 토대로 쓰면 되는거지' 하고 썼습니다

좀 핵심핵심을 쓴 편이었구요

 

 

그러고 기말고사가 다가오고, 중간고사 때 컨닝이슈에 대해 교수님이

'이번엔 시험 감독관이 한 명 더 들어와서 돌아다닐거다' 라는 조치만 취하셨고

감독관이 한 명 더 들어와도 저 길고 숨기 좋은 강의실에서 컨닝은 여전히 이루어졌지요

 

사실 저는 성적에 대해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수업태도가 매우 좋았고, 시험도 잘 쳤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같이 수업 듣는 애들도

오빠는 이 수업은 성적 걱정할 필요 없지 않냐고, 무조건 A+일거라고 이야기하고

저도 못해도 A정도 봤었어요

 

 

학기가 끝나고 성적이 나왔는데

B가 나온겁니다(B인가 B+인가 가물가물하네요)

?????B라고?

 

의의제의 기간에 교수님을 찾아 가 봤습니다

'얘가 너보다 많이 썼어. 너는 한 장 반 썼지만 얘는 세 장 썼어'

????????

'교수님 이거 책에 있는거 그대로 쓴거잖아요. 토씨 하나 안틀린 것 같은데요?' 라고 하니

내용은 다들 비슷해서 많이 쓴 학생에게 고점을 줬다고 하시더라구요

 

저는 그렇게 쓸 데 없는, 남는거 없는 강의를 열심히 듣고

성적은 중간 수준의 성적을 받았습니다

제 지도교수(학생처장) 통해서 또 문제 제기해봤지만 안되더라구요

흑흑

 


추천 10 반대 0

댓글목록

작성일


    1 0
작성일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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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학교에 돈 내고 들어온 교수인가봉가

    1 0
작성일

사실 교수라기보다 강사입니다
이 학교 저 학교 돌아다니는 강사요
왜 저런 필수수업을 이런 강사가 하는가 싶긴 합니다;;

    0 0
작성일

크........ 전형적인 꼰대 교수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채점도 조교 시켰을걸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농담 주고받으며 친해졌으니 점수를 잘 달라는게 아니라
본인 입으로 체점 기준을 말해놓고 그 기준을 안지킬거면 그게 기준인가.....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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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그쵸. 제가 얼굴도장 많이 찍었다고 점수 더 받아야하는건 아닌데
본인이 말한 기준도 다 틀리구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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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교수 자격이 없는 사람이네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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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아직도 어딘가에서 저렇게 수업하고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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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저도 비슷한 경험있어요. 대놓고 시험문제 알려주고 시험쳤는데
그게 암기하긴 어려운데 컨닝하기 아~주 쉬운문제라 다들 컨닝하고
컨냉한애들은 점수잘받고  컨닝안하고 몇개 못적은 애들은 점수 못받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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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사실 토씨 하나 안틀리게 책에있는걸 그대로 쓰는 애들이 점수 잘받는다는게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길게 서술하는 문제도 아니었고 교수 본인도 길게 쓴다고 고점주지 않는다고 했고
누가 봐도 텍스트 그대로 옮겨놓은걸 고점을 주니..
아예 애들도 기말땐 교재를 들고 와서 보면서 쓰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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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자기 실력도 아니고 베껴쓴게 진짜 실력이라 할 수 있는지.. 어이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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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가장 큰 배점인 교수의 성향 파악에 실패하신겁니다...ㅠ 애도를..

    1 0
작성일

교수님 별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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