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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문방구 아조씨랑 인사한 이야기
 
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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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8-09-20 06:19:38
조회: 420  /  추천: 6  /  반대: 0  /  댓글: 2 ]

본문

예~전엔 초등학교 앞에
준비물거리, 간식(불량식품), 장난감 등 다양하게 파는 문방구들이 있었잖아요
요새는 문방구라는 말도 안쓴 것 같네요
저도 그냥 이름(알파 등)을 부르거나 문구점이라고 한 것 같아요. 문방구라는 말이 지금 쓰면서 굉장히 어색하네요


2년쯤 전에
제가 졸업한 초등학교에 2주간 멘토링을 하러 간 적이 있습니다. 졸업한지 10년이 더 지난 시점이었어요
학교로 가는데 문방구 아저씨가 문을 열어 두고 청소하며 지나가는 초등학생들에게 인사하고 계시더라구요
저도 지나가는 길이라 인사를 드렸는데
'어~ ㅇㅇ이 오랜만이네, 멘토링 가니?' 라고 하시더라구요

되게 신기했어요
학교 앞에 문방구가 3개가 있는데 그 중 여기를 가장 많이 오긴 했지만 이미 10년도 더 지난 일이고, 그 사이에 여길 온 적이 없었거든요
그 때에 비해 나이를 먹으며 키도 많이 크고 얼굴도 조금 달라졌을텐데 알아보는걸 넘어서 이름까지 기억하고 계시더라구요

바쁘게 출근 중이었어서 '어? 이름까지 기억하시네?'하고 얼른 학교로 갔었어요
그 뒤로는 제가 뒷 문이 더 가까워서 뒷 문으로 다녀서 그 문방구를 갈 일이 없다가
심부름 할 일이 생겨 오랜만에 또 다녀왔어요

들어가면서 '안녕하세요~' 하니 알아보고 인사하시더라구요
제가 '저번에 저를 기억하시길래 신기했어요' 라고 얘기하니 지나다니는 애들, 뭐 사러오는 애들 보면 대부분 기억한다고 하시더라구요
근데 요즘 젊은 애들이 취업이 잘 안된다던지 마음 고생 하고 있는 애들이 많아서
자기가 먼저 아는체하고 잘 지내냐, 어떻게 지내냐는 안부 인사 건내면 부담주는 경우가 있더라고
그래서 손님이 먼저 아는척 하지 않으면 알아도 특별히 아는척 하지 않는다고 하시더라구요

조금 씁쓸하기도 하고 그렇죠
여튼
지금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의 이름도 외우시고
과거 학생들도 다는 아니라도 기억하시는거 보니 대단하시더라구요

같이 일한 사람도 그렇게 가까웠던 사이 아니면
시간 지나서 길에서 얼굴 봐도 이름 기억 안날 때가 꽤 있던데 말이죵 ㅡ..ㅡㅋㅋ

추천 6 반대 0

댓글목록

작성일

어린시절 늘 선생한테 학급에 한명 정도는 사람 취급 안하는 학생이 있었죠. 그거보면서 '선생한테는 그저 한명의 학생에 불과하겠지만, 학생들 수십,수백의 인생에서는 그 선생이었다는 기억이 된다는걸 왜 모를까' 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그 아저씨에게는 학생들이 단순히 물건사러 오는 존재는 아니었나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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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글을 읽으며 어린시절 생각이 나서
좋네요...정이 느껴져서 더 좋은듯 합니다...
요즘 문방구 보기 힘든데...그래도 아직 남아있고 어린시절 기억하실수 있다니...
부럽기도 하네요...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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