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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눈이 왔었지요.
즌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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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7-11-30 18:46:34
조회: 192  /  추천: 0  /  반대: 0  /  댓글: 0 ]

본문

첫 눈

 

      - 즌ㄱㄴ -  

 

회색 빛 시멘트 보도블록 위에 놓인 발자욱

듬성듬성 놓이더니

첫 사랑의 눈물처럼 가득 누르고 있다.

 

내 삶의  회색 위에

또 다른 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알려준 여인.

아무것도 칠 할 수 없는 인생인 줄 알았는데

흰 색위에 놓인 색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흑 밭의 나무에도

또 너무 뜨거워 하얀 연기를 뿜어대는 고층 빌딩에도

소리 없이 다가온

사랑이었다.

 

급하게 왔다가

뭐가 그리 서글펐는지,

눈물로 젖은 모든 것을 남겨 놓고

화려한 그림을 그리고선

아련한 내 여린 가슴의 뒤안길로

홀연히 지나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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