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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그가 솔로로 나선 이후 모든 콘서트에
개근했었습니다. 개근이라고 해서 매일은 아니고, 학전이든 다른 장소든
1달이나 2달씩 공연하면 그중 하루는 꼭 들려서 그의 노래를 듣곤 했죠.
제 나이 또래(40대 후반)에서 김광석 콘서트를 가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그의 콘서트에 가면 묘한 '배신감'이 밀려옵니다. 대부분의
곡들이 정말 애절한데 콘서트에서 그의 멘트는 늘 위트 넘치고 밝았거든요.
특히 딸에 대한 얘기를 많이 했습니다. 특유의 그 느린 말투로 '오늘도
이렇게 많이 와주셔서 저와 제 딸이 잘 먹고 삽니다. 헤헤..' 로 대개
콘서트를 시작하곤 했습니다.
그가 죽은게 제 첫 회사 3년차가 막 시작되던 1월의 어느 날인데 당시는
인터넷도 아직 없던 시절이고... 타부서에서 저랑 콘서트에 자주 가던
회사 후배한테 오전에 전화가 왔습니다. '김광석 죽었대. 오늘 새벽에'
이러길래...'야. 이시키가... 왜 댓바람부터 개소리야. 그 발랄한 인간이
왜 죽어. 니가 죽고싶구나. 올라와라. 존나 패주께'라고 답했었습니다.
후배는 진짜라며 억울해 했고 당시까지 흑백이었던 사내 인트라넷에
속보가 뜨더군요. 김광석 사망. 자살 추정...이라고. 당시 오랜 팬으로써
솔직한 심정은 멍함 반, 수긍 반...정도랄까요. 늘 애절하기만 했던 그의
노래와 삶이 일치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날 저녁 늘 같이 콘서트에 가던 멤버들이 모여서 미친듯이 술을 펐던
기억이 납니다. 이후 몇 달 뒤에 와이프랑 원래 사이가 좋지 않았다.
와이프가 원래 김광석의 광팬으로 따라다니다 결혼한건데 김광석은
아내보다 예전에 사랑했던 사람을 잊지 못해 괴로워했고 그의 노래나
사망도 그와 관련이 깊다... 뭐 그런 얘기들이 돌아다녔습니다.
당시가 96년일텐데...그때만 해도 한국사회가 아직 IMF 전이고 참
'순진하던' 시절이라 그의 아내를 향해 의심을 표하는 목소리는 광팬
이었던 저조차도 들은 기억이 거의 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인터넷이 널리 퍼지고나서부터 김광석의 죽음에 관한 얘기들이
조금씩 들리더니 이제는 영화까지 나오면서 그의 아내에 대한 의심이
의구심을 넘어 확신 근처로까지 가고 있군요.
나오는 기사들을 보면 그녀가 김광석을 죽였는지 확신까지는 할 수
없어도 모든 정황이 한사람을 향하는건 명확하더군요. 더구나 항상
김광석의 첫 멘트를 이끌었던 딸마저도 10대의 나이로 사망이라니...;
이미 20년이 넘게 지난 일이라 공소시효나 여러 문제들이 어떻게
되는지 아리송하긴 한데 꼭 진실이 밝혀지면 좋겠습니다. 사후세계를
믿지 않지만, 살아있는 사람들에게라도 조그만 위안이 던져질 수
있기를 희망해봅니다.
아...그리고 그놈의 공소시효 좀 늘렸으면... 명박이놈도 그렇고
이 나라는 참 범죄자 친화적인 제도가 완비된 국가. ㅠ.ㅠ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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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도 부인이 좀 이상하다는 얘기가 돌았고 해소되지 않아 여기까지 온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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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당시 군대 훈련소에 있을때라 누가 주워온 신문으로 알게된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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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의 친구인 박학기씨가 아마 사망 당시부터 현재까지 일관되게 타살설을 주장하고 계신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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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당시 잠깐 다른나라 가 있을때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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